본문 바로가기

퍼즐 소년 이야기

퍼즐 때문에 생전 처음 관세를 내보다.

퍼즐 수집을 하다 보면 애로사항들이 참 많습니다.
퍼즐러 갱 이런 애로사항들에도 불구하고 퍼즐 수집을 계속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있겠으나 먼저 떠오르는 것들을 말한다면,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군요.
처음에는 가격이 저렴한 것 중심으로, 쉽게 말해 짝퉁 중심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가격에 둔감해지는 것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가격에 둔감하기 보다는 더 좋은 퍼즐을 사고 싶은 욕심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꼭 퍼즐러 갱이 아니더라도 특정 분야에 취미를 가진 분들이라면 다들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전거 매니아들도 보면은 일반인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비싼 가격대의 자전거를 사기도 합니다.
음악 매니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중간급의 앰프를 가지고서 즐기다가 엄청난 금액대의 스피커를 구비하곤 하지요.

퍼즐러 갱도 이런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갑이 두둑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퍼즐러 갱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쩐입니다요.

두번째는 구매 과정에 수반되는 잡다한 일들입니다.
예를 들면 퍼즐러 갱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퍼즐을 구매합니다.
운송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한번 구매할 때 이왕이면 많이 구매하지요.
그런데 이게 절차가 복잡합니다.
오래 걸리는 것은 기본이고, 우리나라 항구에 도착하면 관세청에서 전화가 옵니다.
관세를 내라는 것이지요.
퍼즐러 갱은 성실한 납세의무자이기 때문에 관세 사무소에 의뢰해서 관세 납부 처리 서비스를 요청합니다.
이 과정에서 구매 금액, 구매 품목 및 수 등을 일일이 제출해야 합니다.
무지 귀찮습니다.
그래도 관세를 내지 않으면 퍼즐러 갱 손에 오지 않으니 감수해야지요.
퍼즐러 갱이 무역업 종사자나 사업자도 아닌데 관세를 내보게 될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암튼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즐거운 경험입니다.
이런 번거로움과 불편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은 어찌보면 수집광들의 특권이자 의무인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퍼즐 DB 정리입니다.
퍼즐 수가 늘어나다 보니 그냥 방 한구석에 보관만 해서는 안되겠더라구요.
나름대로의 분류 기준을 가지고 분류도 해야지요,
분류 기준에 의해 퍼즐 DB를 구축해야지요,
관련 정보(이미지, 해답, 디자이너, 기타 정보 등)들도 탐색해서 확보해야지요,
몇번 가지고 놀다가 실패해서 헝클어진 퍼즐도 따로 구분 표시해야지요,
애들이 손대지 않게 계속 주의를 줘야지요,
등등등 퍼즐 관련 DB를 정리하는 것도 사실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퍼즐 DB 정리하는 그 순간에는 엔돌핀이 샘솟는 걸 말이죠.

이하 등등등 애로사항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즐러 갱, 퍼즐 수집 및 퍼즐 정보 탐색이 즐겁습니다요. 하하하.

아래의 퍼즐들이 관세를 내고 퍼즐러 갱 손안에 들어온 놈들입니다. 대표적인 것 몇개만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