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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소년 이야기

이러면 진짜 퍼즐광 맞지요?

퍼즐러 갱, 어느순간 이상한 습관이 생깁니다.
세살 적 버릇이 아니라 중년의 나이에 느지막이 생긴 습관입니다.

과거에 없던 새로운 습관이 생기니 퍼즐러 갱 스스로 생각해도 가끔가다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냐구요?

아 글쎄 퍼즐러 갱이 약간 쫀쫀해 진다는 겁니다.

아 좀더 구체적으로 어떠냐구요?

아예~~ 예를 들어 설명하지요.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 때 어떤 물건 가격의 기준이 퍼즐이 됩니다. 
'이 가격이면 그 퍼즐 3개인데' 하면서 말이죠.
옷을 사려고 해도 자꾸만 퍼즐이 생각납니다. 평소에 쎈 가격 때문에 참고 있던 퍼즐이 떠오릅니다. '이 가격이면 그때 그 꿈의 퍼즐을 2종류난 살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나는것이지요.
술을 마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윽 이 술값이면 그때 못산 퍼즐 다 사고도 남겠다.'
커피를 사마실 때도 그렇습니다. '이 커피 5번이면 정품 퍼즐 하나 마련할 수 있는데....'

그놈의 웬수인 돈이 문제입니다.
쩐이 많다면야 퍼즐러 갱이 위와 같은 행태와 속내를 보이겠습니까?

그런데 또 어찌 보면 꼭 쩐이 문제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리 슬로컴(Jerry Slocum)의 경우도 엄청난 부자는 아니었거든요.
꼭 부자만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물주님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다양한 것들을 우리에게 주신 것 같습니다.
쩐이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가 떠오릅니다.

퍼즐러 깽, 쩐에 쫀쫀해 하지 않으면서 쫄깃한 삶을 짜릿하게 한번 짠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허허허

혹시 여러분께서 퍼즐러 갱이 평소에 보이는 행태인 아래 모습을 보인다면 퍼즐 광의 수준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퍼즐을 손에 쥐는 순간 가슴이 쿵덩쿵덩거린다.
-새로운 퍼즐을 접하면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다.
-케이스도 풀지 않은 퍼즐이 많다. (퍼즐러 갱은 퍼즐 구입시 항상 동일한 것을 두개씩 삽니다. 나중에 근사한 퍼즐 박물관을 열 때 전시용 또는 체험용으로 사용하려는 목적에서입니다.)
-물건을 살 때 가격의 기준이 되는 것이 퍼즐 가격이다.
-일일부독퍼즐 구중생형극: 하루라도 퍼즐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가지고 싶은 퍼즐이 있으면 밥을 굶어서라도 돈을 마련해서 기어이 사고야 만다.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도 주책없이 자꾸만 퍼즐 이야기를 꺼낸다. 
-어떤 사물을 보면, 이것을 어떻게 퍼즐로 만들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한다.
-일하다가도 갑자기 퍼즐 해법이 궁금해진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퍼즐 해법을 궁리한다.
-스마트폰 어플 중 유료 어플은 거의 안사며, 공짜 어플만 사용하면서, 퍼즐 관련 어플은 유료라도 다운받는다.
-영어를 무지 싫어하면서도 퍼즐 관련 사이트에 나오는 영어는 반갑기만 하다.
-새로운 퍼즐을 사게 되면 예전 글인 '퍼즐 백배 즐기기 비법 20가지'에서 나열했던 사항들을 수행합니다.
거의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행합니다.
-퍼즐 DB를 정리합니다. 여기에는 디자이너, 제작년도, 해당 분야, 재질, 가격, 미션, 솔루션 등등등 많은 항목이 포함됩니다.
-퍼즐러 갱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은 퍼즐은 직접 만들어본다.


위 사진은 퍼즐러 갱이 직접 만들어본 꼬인 종이(Tangled Paper) 모조품입니다.
어째 좀 이상하지요? 퍼즐러 갱은 전문 퍼즐 제작자가 아니랍니다. 이해해 주세용~~

원본 모델은 아래 사진입니다.
프라하에서 열린 IPP28에서 RGee Watkins를 기념하며 나누어준 핸드아웃 제품입니다.
1933년에 Friedrich Carl Schmidt가 유럽 특허를 받은 제품입니다.
아래 사진은 특허를 받을 당시의 설계도입니다.


설계도와 원본에 비하면 퍼즐러 갱이 만든 작품이 볼품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봐줄만 하지요?^^
여러분도 한번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정도면 퍼즐러 갱 진짜 퍼즐광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