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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소년 이야기

아내의 핀잔을 밥으로, 얇은 지갑을 반찬으로

왕년에 최고의 개그맨이었지만 지금은 사업가로 변신하여 크게 성공한 주병진씨가 쓴 책이 있습니다.
'소주를 밑천으로, 건방을 자산으로'라는 책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진지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 제목을 원용하여 본 글의 제목을 위처럼 적어 보았습니다.

퍼즐러 갱은 평소에 아내로부터 잊어버릴만 하면 핀잔을 듣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퍼즐러 갱의 관심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랬다고 하면 퍼즐러 갱이 현재까지 모은 800여개의 퍼즐은 불가능했겠지요.
사실 퍼즐러 갱의 아내는 어찌 보면 관대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폭적인 지지자는 아닙니다요.

퍼즐러 갱은 아내가 퍼즐러 갱의 퍼즐에 대한 사랑과 수집 활동에 대해 너그러이 이해하고 전적으로 지원해주는 아내이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사실 무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시간 나면 애보는 것이나 집안일보다는 혼자 퍼즐을 가지고 노니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남는 돈좀 생긴다 싶으면 퍼즐을 사는데 다 써버리니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퍼즐러 갱의 아내가 있기에 퍼즐러 갱이 무작정, 함부로, 닥치는 대로, 아무 계획없이, 내키는 대로 퍼즐을 사 모으는 것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중요한 순간에도,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퍼즐을 가지고 노는(탐닉하는), 나쁘게 말하면 퍼즐에 빠져 허우적대는 우는 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고마울 뿐이죠.^^

얇은 지갑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갑이 두툼하다면야 정말 좋겠습니까만 얇은 지갑으로 인해 무작정, 함부로, 닥치는 대로, 아무 계획없이, 내키는 대로 퍼즐을 사들이는 행위는 자제하게 됩니다.

일반인들이 소비 생활을 할 때 요모조모 따져보고, 가장 효용이 높은 것부터 소비하는 합리적 소비자가 되려는 것처럼 퍼즐러 갱도 최대 효용을 늘리고자 고심고심해서 퍼즐을 구입한답니다.
이런 고민의 시간이 있기에 퍼즐러 갱의 손에 쥐어지는 퍼즐들이 참 기특하게 느껴집니다.

퍼즐러 갱의 지갑이 두툼하여 별 고심도 하지 않고 퍼즐을 구입하여 손에 쥐어지는 퍼즐이라면 이런 기쁨을 쉽게 맛보지 못할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참고로 지갑을 소재로 한 퍼즐이 있어 소개합니다.
영국 런던에서 1830년대에 발매된 신문지 크기의 소책자에 소개된 퍼즐 지갑(Puzzle Purse)입니다.
철자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럭저럭 읽을 수는 있습니다.
퍼즐러 갱 시간나면 아래의 고전 퍼즐 소개 글을 해독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냥 심심풀이로 지갑을 소재로 한 퍼즐이 1830년대에 존재했다는 것만 사진으로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출처: www.puzzlemuseum.com


그리고 아래의 지갑 퍼즐은 '데카르트의 지갑(Cartesian Wallet)'이라는 이름의 퍼즐로서, 아키오 야마모토(Akio Yamamoto)가 디자인하고, 에릭 풀러(Eric Fuller)가 제작한 것입니다.

출처: http://puzzlecollecting.com/


퍼즐 지갑이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진 속 지갑 안에 신용카드가 들어 있는 것 보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