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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퍼즐러들

IPP 34 런던 행사 준비위원장 로리 브로큰셔 (Laurie Brokenshire)

로리 브로큰셔 (Laurie Brokenshire)는 퍼즐러 갱에게 정말 기억에 남는 사람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0년. 일본 오사카와 하코네에서 열린 IPP 30 행사에 퍼즐러 갱이 참석해서 맨 처음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바로 로리 브로큰셔였습니다. 
IPP 행사에 처음 참가해서 쭈삣쭈삣하는 퍼즐러 갱을 정말 편하게 대해준 사람이죠.
홀 중에서 자리가 비어있는 원탁의 식탁에 걍 앉았는데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바로 로리 브로큰셔였습니다.
그는 퍼즐러 갱이 IPP 행사에 처음 참가했다고 하니 아주 편하게 대해주더군요.
IPP 행사 전반에 대해서 아주 흥겹게, 편하게, 이미 아주 오래전에 알고 있던 사람처럼 신나게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퍼즐러 갱이 재수가 좋았던 것이죠.
로리 브로큰셔는 아주 쾌활하고 말이 많고 주변 사람들을 아주 편하게 대해주는 성격의 소유자였거든요.
당시에는 그가 누구인지 몰랐었는데 2011년 베를린 행사에서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는 그의 존재감을 알게 되었지요.
예전에 포스팅한 '종이접기 퍼즐 : 플렉사튜브 (Flexatube)' 글에서의 플렉사튜브 퍼즐을 퍼즐러갱에게 자상하게 설명했던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본 포스트의 제목처럼 IPP 34 London 행사의 준비위원장입니다.
그런데 이미 그는 영국 내에서 퍼즐 파티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주기적으로 그의 집에 모여 퍼즐 파티를 열고 있다고 하는군요.
특이한 것은 퍼즐 파티 시작 전에 일정한 퍼즐을 풀고, 그 퍼즐의 결과가 지시하는 대로 자리에 앉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리에 착석하는 것마저 퍼즐의 범주에 편입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자 로리 브로큰셔의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출처: http://www.dailyecho.co.uk/news/)

상당히 잘생겼죠?
하얀 수염이 정말 멋드러집니다.
전체적인 사진 분위기에서 그의 쾌활한 성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로리 브로큰셔의 퍼즐 컬렉션은 어마무지합니다. 세계의 대표적 퍼즐 수집가의 한 사람이지요.
그는 11살때부터 퍼즐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덧 1만개 이상의 퍼즐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루빅스 큐브 관련해서는 400 여종의 큐브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그가 자신의 집 앞 드라이브웨이에 자신의 퍼즐을 널어놓은 모습입니다.
참 행복해 보입니다.

(출처: http://www.dailymail.co.uk/news/)

이렇듯 퍼즐의 수가 늘어나자 그는 고민이 생깁니다.
이 수많은 퍼즐을 집안에 둘 곳이 부족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에 30,000 파운드를 들여 새로이 퍼즐 룸을 마련했다고 하는군요.

그의 퍼즐룸 천장에는 자신인 디자인한 대형 미로가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퍼즐 룸 사면에 퍼즐 전시를 위한 유리 진열장이 있구요. 그 캐비넷들은 벽쪽에서 빛이 나오도록 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퍼즐들이 아주 화사하게 빛난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그가 그의 퍼즐 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참 멋진 퍼즐 룸입니다.

(출처: http://www.dailyecho.co.uk/news/)

그런데 이 퍼즐 룸에 자신이 모은 퍼즐이 다 들어가지 않아 다락방에도 수많은 퍼즐이 박스채 쌓여 있다고 하네요.
아울러 정식 퍼즐 룸에 들어가지 못하는 퍼즐들은 거실의 쇼파 바로 옆에, 침대 옆 보조장에, 부억 근처에 비치해서 언제든지 가지고 놀 수 있게 해 놓았다고 하는군요.
물론 또하나의 새로운 퍼즐 룸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5개 룸으로 이루어진 그의 집은 모든 벽이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1만개 이상의 퍼즐을 자신이 직접 모두 풀어 보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는 퍼즐 컬렉터가 아니라고 강조하여 말합니다. 그리 많은 퍼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요.
그는 퍼즐 컬렉터라기 보다는 퍼즐 솔버 (Puzzle Solver) 라고 스스로를 일컫습니다.
퍼즐 솔버는 퍼즐을 가지고 놀면서 푸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즐을 풀기 위해서 퍼즐을 구입한 것이며,
다 풀고 난 것을 버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하는군요.^^

실제로 그는 퍼즐을 잘 푸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마치 미국의 '웨이화 황'처럼 말이죠.

현재 그는 59세이며 영국 해군 준장(제독) 출신이라고 합니다.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그는 새로운 퍼즐을 보면 여전히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고 합니다.
타고난 퍼즐러인가 봅니다.

그는 아마추어 마술사이기도 합니다. 매직 서클에도 가입하여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전거 광이기도 합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PP31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그는 폴란드에 먼저 도착한 후 자전거를 타고 베를린까지 왔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부인과 함께 말이죠.
올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IPP32의 경우에는 먼저 알래스카에 도착해서 알래스카에서부터 워싱턴 DC까지 자전거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거의 미국 대륙을 동서 횡단한 것이나 다름없지요.
60의 나이에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항상 즐거운 모습, 웃는 모습, 매사에 관심이 많은 모습,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 격의 없는 모습, 가족들과의 단란한 모습, 덥수룩한 턱수염이 잘 어울리는 모습, 항상 농담이 그의 입에서 떠나지 않는 (그래서 영국의 어느 일간지에서는 그를 가리켜 Chattist 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더군요.^^) 로리 브로큰셔는 생각만해도 퍼즐러 갱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하는 사람입니다.

자주 본 사람이 아니면서도 아주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이 듭니다.

퍼즐러 갱도 로리 브로큰셔같은 스타일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해피 퍼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