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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퍼즐러들

퍼즐계의 큰별 에드워드 호던 (Edward Hordern, 1941~2000)

기계적 퍼즐 (Mechanical Puzzle)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행사를 꼽으라고 하면 IPP (International Puzzle Party) 입니다.
그리고 IPP 내에서의 대표적 행사를 꼽으면 두개가 있습니다.
국제 퍼즐 디자인 대회 (IPDC; International Puzzle Design Competition) 와 퍼즐 교환 (Puzzle Exchange) 행사입니다.
IPDC는 Nob Yoshigahara Puzzle Design Competition, 퍼즐 교환 행사는 Edward Hordern Puzzle Exchange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퍼즐계에서의 대표적 퍼즐러 이름을 딴 행사인 것이죠.

그만큼 에드워드 호던은 퍼즐계에서 큰 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CFF 52)

본명은 Lebbeus Edward A. Hordern 입니다. 통상 Edward Hordern 으로 부릅니다.
에드워드 호던은 영국인으로서 퍼즐 수집가이자, 퍼즐 솔버 (Puzzle Solver) 이자, 퍼즐 연구가였습니다.

수집(Collector) 측면에서는 세계에서 내노라 할 정도의 많은 퍼즐을 수집하였습니다.
앤틱 퍼즐부터 현대 퍼즐에 이르기까지, 퍼즐뿐만 아니라 퍼즐 관련 도서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양의 퍼즐을 수집한 세계 최고의 퍼즐 수집가에 해당합니다.
퍼즐 수집하는 것을 왜 그치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그저 퍼즐 수집을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해서라는 오묘한 말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의 컬렉션은 현재 퍼즐 수집가이자, Pentangle Puzzles 사의 설립자이자, 퍼즐러 갱의 로망 퍼즐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제임스 댈거티 (James Dalgaty) 에게 기부되어 있습니다.

솔버(Solver) 측면에서는 그는 퍼즐을 잘 푸는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퍼즐을 손에서 떼지 않고 퍼즐을 즐겼다고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도 많은 퍼즐러들 사이에서 어려운 퍼즐이 있으면 에드워드 호던에게 그 해법을 물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의 퍼즐은 공명쇄(버)와 슬라이딩 블락 퍼즐이었다고 합니다.

연구가(Researcher) 측면에서는 퍼즐 관련 도서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86년에 '슬라이딩 피스 퍼즐 (Sliding Piece Puzzles)' 이라는 책을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를 통해 출간하기도 합니다. 그의 컬렉션에 있는 250여개의 슬라이딩 퍼즐을 연구 분석한 결과를 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 
당시에 슬라이딩 블락 퍼즐에 있어서는 거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평이 나있는 책입니다. 

(출처: www.amazon.com)

슬라이딩 퍼즐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미노루 아베 (Minoru Abe)는 그를 위한 슬라이딩 퍼즐 'Edward Puzzle' 을 1989년에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퍼즐을 말이죠.

(출처: www.puzzleworld.org)

위 상태는 퍼즐의 미션을 달성한 상태의 모습입니다.
본래 이 퍼즐의 미션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조각들이 서로 섞여 있는 상태에서 위의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NOB 조각은 일종의 조커입니다. 플레이할 때는 빼고 하는 것이죠.

(출처: www.puzzleworld.org)

위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총 86번의 이동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상당히 어려운 측에 속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편 에드워드는 1993년에 그 유명한 호프만 교수 (Professor Hoffmann) 의 'Puzzles Old and New' 책에 대해 100주년 기념으로 수정판을 출간하기도 합니다.
수정판은 원본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도 하고, 새로운 퍼즐 사진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물론 퍼즐 사진은 자신의 컬렉션을 찍은 것입니다.
즉 그의 컬렉션에는 호프만 퍼즐이 많이 들어 있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출처: www.puzzleworld.org)

(출처: www.puzzleworld.org) 에드워드 호던의 호프만 퍼즐 컬렉션

(출처: www.puzzleworld.org) 호프만 퍼즐을 포함한 에드워드 호던의 퍼즐 컬렉션

에드워드 호던은 제리 슬로컴 (Jerry Slocum) 과도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1977년 제리 슬로컴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난 이후로 서로 퍼즐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해서 그들의 관계는 깊어집니다.

1977년의 첫 만남 이후 에드워드 호던은 1978년 제리 슬로컴의 집에서 만우절(4월 1일)에 최초로 열린 퍼즐 파티에 참석하게 됩니다.
IPP 행사 창립 멤버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나서부터 그들은 한해에도 여러번씩 서로 만납니다.
주된 이유는 퍼즐 교환이었습니다.
서로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서로 교환하는 것이죠.
즉, 에드워드 호던이 가지고 싶은 것을 제리 슬로컴이 가지고 있고, 제리 슬로컴이 가지고 싶어 하는 퍼즐을 에드워드 호던이 가지고 있으면 그것들을 서로 교환하는 것이죠.
그들은 23년동안 서로 수천개의 퍼즐을 교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교류는 꼭 퍼즐 교환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퍼즐에 대한 정보, 특허에 관한 내용, 해법에 대한 것, 퍼즐 책 등 퍼즐 관련한 것은 모두 망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퍼즐에 대한 정보, 의견, 사진 등을 제리 슬로컴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물론 퍼즐 사진은 자신이 직접 찍고 말이죠.

예전에 포스팅한 것입니다만 퍼즐러 갱 작품 코너의 'Dino 미니 큐브' 글에 나와 있는 사진을 다시 올려봅니다. Dino 미니 큐브의 표면에 붙이는 스티커에 에드워드 호던의 얼굴이 나와 있습니다.
사진이 약간 흐리고 작지만 그래도 업로드해보겠습니다.
5명의 스티커 중 아래 가운데 노란색 스티커가 에드워드 호던입니다.

그만큼 현재의 퍼즐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많은 훌륭한 퍼즐러들의 멘토 내지는 마음속의 정신적 선생님 역할을 지금도 살아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도 해피 퍼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