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의 퍼즐러들

평생 동안 1만 개의 퍼즐을 디자인한 샘 로이드(Sam Loyd)

샘 로이드(Sam Loyd, 1841~1911)는 19세기 말에 활동한 세계적 퍼즐 작가입니다.
(절묘하게도 올해가 샘 로이드 사망 100주년이 되는 해가 되는군요^^)
당 시대에 헨리 듀드니(Henry Dudeney, 1857~1930)와 함께 퍼즐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입니다.

(사진 출처 http://www.samuelloyd.com/)

제목처럼 평생 동안 1만개 이상의 퍼즐을 디자인했습니다.
믿기지 않으신다구요?
그런데 사실이랍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실은 기계적 퍼즐(Mechanical Puzzle)이 아니라 주로 로직 퍼즐(Logic Puzzle)입니다. 로직 퍼즐이기에 1만개 이상의 퍼즐 디자인이 가능한 것이었지요. 물론 거기에는 말장난을 활용한 수수께끼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샘 로이드는 1841년 1월 30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체스에도 관심이 많아 수많은 체스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지요.
1855년 4월에 'New York Saturday Courier'지의 체스란에 로이드가 만든 문제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리한 분이라면 여기서 의문을 가져볼만 합니다. 1841년에 태어났으니 1855년이라면 과연 몇살때일까요?
그는 실제로 세계 체스 대회에도 참가해서 세계 랭킹 15위에 들기도 했습니다.

'사이나쁜 이웃(Quarrelsome Neighbors)'이라는 로직 퍼즐을 겨우 9살때 착안했다고 샘 로이드는 말했습니다만 평소 샘 로이드의 과장적인 성격과 해학을 염두에 두면 알 수는 없는 사실입니다. 검증이 힘든 것들에 대해서는 화려한 언변을 동원하여 과장 표현하는 것이 샘 로이드의 특기이기도 했거든요.

예를 들면 '15 퍼즐'을 잡지에 실어서 마치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작품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샘 로이드에 의해 '15 퍼즐'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는 14와 15의 위치를 바꾸어 놓고 이 '15 퍼즐'을 풀면 당시 돈으로 1,000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당시의 1,000달러는 지금으로 치면 아마도 1억도 넘을 것입니다.
(사실 14와 15의 위치가 바뀐 '15 퍼즐'은 해결 불가능이라고 수학적으로 이미 검증되어 있다고 합니다. 당시의 샘 로이드는 이 사실을 아마 이미 알고 있었기에 어마무지한 상금을 걸었었던 것이라고 추정해 봅니다.)

샘 로이드는 평소 밝은 성격과 유머로 무장한 시대의 스토리텔러이기도 했습니다. 즉, 단순한 퍼즐 창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퍼즐에 하나의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미한 스토리텔러였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과장과 허구, 그리고 특유의 유머를 가미하여 상업적으로 성공시키기도 합니다.
문제를 낼 때 삽화나 도형이나 일러스트도 본인이 직접 그렸다고 하는군요.

이처럼 그는 사업 수완도 좋아서 그의 퍼즐을 활용하여 우편 엽서도 만들고 각종 판촉물로도 활용합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로이드는 큰 돈을 모은 부자가 됩니다.
현재도 샘 로이드의 진품에는 샘 로이드사의 스탬프가 찍힌 퍼즐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샘 로이드는 순수 체스 문제도 꾸준히 출제함으로써 체스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계속적으로 기울입니다. 체스를 바탕으로 퍼즐을 만든 경우도 있는데 '마법의 절단(Sam Loyd's Dissection)'이 그것입니다.
이 문제는 수학자 라우즈 볼(Rause Ball, 1850~1925)이 1868년에 발표했다는 설과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1832~1898)이 먼저 발견했다는 설 등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분명한 것은 샘 로이드가 일반 대중들이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제를 재편성했다는 점입니다.

퍼즐러 갱의 퍼즐 박물관에서는 그의 수많은 퍼즐 중에서 기계적 퍼즐 중심으로 소개해 볼까 합니다.

테디와 사자 퍼즐(Puzzle of Teddy and the Lion)

'지구를 떠나거라(Get off the Earth)' 퍼즐과 동일한 류인 '사라지는 퍼즐(Vanishing Puzzle)'입니다. 즉 가운데 원판을 돌리면 최초에 7명의 사람과 7마리의 사자가 6명의 사람과 8마리의 사자로 바뀝니다. 사람은 사라지고 사자는 새로이 나타나는 특이한 퍼즐입니다.
이 퍼즐의 이름인 Teddy와 가운데 있는 사람은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을 가리킨답니다. Teddy는 Theodore의 애칭이거든요. 참고로 1909년에 최초로 디자인되어 발표되었습니다.

비슷한 퍼즐로는 1897년에 발표된 '잃어버린 사람(The Lost Man)'이라는 퍼즐이 있습니다. 모두 샘 로이드가 디자인한 것입니다.


트릭 당나귀(Trick Donkeys)

위에 보이는 사진을 점선을 따라 3장의 종이로 만든 뒤에 두마리의 당나귀 위에 기수가 각각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 미션인 퍼즐입니다. 당시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퍼즐입니다.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해법이 참 신기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위 사진을 출력해서 오려본 뒤에 한번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참고로 1871년에 특허를 얻은 작품입니다.

조랑말 퍼즐(The Wonderful Pony Puzzle)

트릭 당나귀처럼 점선을 따라 3장의 종이로 만든 뒤에 멋진 조랑말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상적인 방법으로 하면 엉성한 조랑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을 동원하면 멋있는 조랑말을 만들 수 있답니다.
참고로 1868년 영국 버크셔(Berkshire)에 있는 유핑턴 언덕(Uffington Hill)에 있는 백마상(White Horse Monument)을 보고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하였다고 합니다.

마법의 절단(Sam Loyd's Dissection)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 변이 8칸으로 구성된 정사각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가, 나, 다, 라 영역으로 잘라 직사각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정사각형 8*8=64칸이던 것이 직사각형 13*5=65칸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이 퍼즐의 미션입니다.

혹시 그 이유가 너무나 궁금해서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해답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http://www.cut-the-knot.org/Curriculum/Fallacies/SamLoydSon.shtml 
위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도형을 드래그할 수 있으며, 정사각형 안의 조그만 정사각형 갯수를 조절해가면서 시도해 봄으로써 명확하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되어 있습니다.

이상의 퍼즐을 보면 단순한 로직 퍼즐이 아니라 기계적 퍼즐의 한 분야인 AMB 퍼즐, 특히 일반적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서 엉뚱한 곳에서 답이 나오는 그런 류의 퍼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샘 로이드 사이트를 소개합니다.(바로가기 --> http://www.samuelloyd.com/) 사실은 맨 위 사진의 출처가 바로 샘 로이드의 사이트입니당^^

그런데 사이트 주소를 보면 Samuel Loyd로 되어 있습니다.
Sam이 Samuel의 애칭이기 때문입니다. 정식 이름인 사무엘(Samuel)을 사용하여 사이트 주소를 정했네요. 독자 여러분의 영어 수준을 너무 무시한 언사일까봐 걱정됩니다.^^  양해해 주세요~~

헨리 듀드니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해피 퍼즐링~~



*아래 화면은 퍼즐러갱이 개설한 유튜브 '퍼즐러갱TV'의 초기화면입니다. 아래 그림을 클릭/터치하여 퍼즐러갱TV를 감상해 보시지요(구독과 좋아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