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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퍼즐 이야기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Hikimi Wooden Puzzle Competition, 匹見 木の パズル コンペティション)

빌 커틀러(Bill Cutler)를 소개하는 글에서 잠시 언급한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Hikimi Wooden Puzzle Competition, 匹見 木の パズル コンペティション)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예전에 소개한 노부유키 요시가하라(芦ヶ原 伸之, Nobuyuki Yoshigahara)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히키미(匹見, ひきみ, Hikimi)라는 작은 농촌 마을에 소재한 히키미 산업 개발이라는 회사의 초대 퍼즐연구소장으로 부임하여, 목재 퍼즐을 많이 개발합니다.
 
히키미(匹見, ひきみ, Hikimi)라는 작은 농촌 마을은 시마네현의 최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히로시마현과 야마구치현에 접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마을 부흥의 일환으로서 다루어진 것이 목재 퍼즐입니다. 마을의 96%가 산림이어서 그것을 유효하게 이용하자고 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목재 퍼즐이 활용된 것입니다.

노부유키 요시가하라는 세계 3대 퍼즐 디자이너의 한명으로 통할 정도의 인물입니다.
그러던 그가 일본 조립 목재 완구인 쿠미키(組み木, くみき)의 대가 사부로 오구로(小黑三郞, Saburo Oguro)와 함께 그 지역 이름을 딴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Hikimi Woooden Puzzle Competition, 匹見 木の パズル コンペティション)'를 개최합니다.

이것을 통해 히키미 지역의 목재 퍼즐에 대한 홍보 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많은 퍼즐 작가를 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는 1984년에 최초로 개최되었습니다. 이후 2년에 한번씩 개최되다가 현재는 대회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유는 2001년에 히키미 산업 개발 회사가 딱따구리 목공 조합(ウッドペッカー木工組合)에 인수되었기 때문입니다.
대회는 중단되었지만 현재에도 딱따구리 목공 조합은 히키미 산업 개발 회사의 퍼즐을 이어받아 생산 및 판매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회의 목적
- 전 세계적으로 나무 퍼즐에 대한 관심과 개발을 진작시키기 위함.

대회 신청 조건
- 퍼즐은 나무로 제작되어야 함.
- 퍼즐은 창작품이어야 함.
- 상업적으로 판매되지 않은 상태이어야 함.
- 대량 생산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함.
- 예술적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이 아님.
- 디자이너는 복수이어도 됨.
- 한 명의 디자이너가 복수의 퍼즐을 출품할 수도 있음.

기타
- 대회 출품을 위한 비용은 없음. 다만 출품을 위한 운송비는 출품자가 부담해야 함.
- 카피라이트는 디자이너에게 있으나, 히키미 상공회의소(Hikimi Chamber of Commerce)가 1차적 협상권을 가짐.

심사 위원
심사위원장(Chief Judge): 사부로 오구로(小黑三郞, Saburo Oguro)
심사위원: 노부유키 요시가하라(芦ヶ原 伸之, Nob Yoshigahara)
심사위원: 시게오 타카기(Shigeo Takagi)
심사위원: 야마시타(A. Yamashita)
심사위원: 오하타(T. Ohhata)

시상
그랑프리: 1명
2등: 2명
3등: 3명
입상: 복수

퍼즐러 갱이 알고 있는 역대 수상작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5번가(The Fifth Avenue)

(출처: www.torito.jp)(출처: www.torito.jp)

연도: 1984년 1회
결과: 그랑프리
디자이너: 노부유키 요시가하라
특징: 5 종류의 나무를 활용하여 색깔을 냈다고 합니다. 즉, 인위적인 도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지요. 나무 자체의 고유 색상을 활용한 천연 도료인 셈이죠. 위 사진은 흑백이어서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만, 문양을 만들 때 쓴 색이 페인트 칠을 한 것이 아니고 나무 고유의 색상을 이용하였다는 말입니다.
마치 일본 퍼즐 상자에서 사용하는 요세기 기법처럼 말이죠.
(퍼즐러 갱이 본 나무 색깔에는 분홍색, 오렌지색, 빨간색, 초록색 등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미션은 위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각기 다른 문양이 그려져 있는 9개의 조각을 상자에 채워 넣되, 가로 세로의 각 렬에 5 종류의 모양이 전부 갖추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멍청이(Blockhead)

(출처: Baxter Auction Site)

연도: 1986년 2회 
결과: 그랑프리
디자이너: 빌 커틀러(Bill Cutler)
특징: 미션은 상자 안에 들어 있는 4개의 큐브를 꺼내서 다시 원위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지 어렵습니다.
얼핏 보면 정육면체 4개를 상자 안에 그냥 담아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답니다.
엄밀히 말하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정확한 정육면체(큐브)가 아니랍니다.
아울러 상자도 정확히 정육면체(큐브)가 아니지요.
그래서 어려운 것이지요.
아래 사진을 유심히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출처: Bill Cutler Site)


(출처: Rob's Puzzle Page)


좀더 이해를 돕기 위해 도식화한 그림을 보여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이 퍼즐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며, 케이스의 단면도입니다.
(출처: www.torito.jp)(출처: www.torito.jp)

한 때 Sneaky Squares의 이름으로, 지금은 Stark Raving Cubes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ThinkFun사를 통해서는 Blockout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하고 있습니다. 

DE 퍼즐 큐브(DE Puzzle Cubes, つみき DE パズル) 또는 블락 하우스(Block House, ハウスブロック)
(출처: www.torito.jp)(출처: www.torito.jp)

연도: 1986년 2회
결과: 2등
디자이너: 키타시마 코지(Kitashima Kouzi, 北島孝二)
특징: 37개의 문제가 수록되어 있는 문제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그 형태의 집을 만드는 것이 미션입니다.
퍼즐 이름은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가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Slide-Blocked Sliding Block
(출처: Bill Cutler Site)(출처: Bill Cutler Site)(출처: Bill Cutler Site)

연도: 1988년 3회
결과: 그랑프리
디자이너: 빌 커틀러
제작자: Tom Lensch
특징: 아래의 왼쪽 트럭을 다른쪽(오른쪽) 차고로 옮기는 것이 미션입니다. 비어있는 차고 공간까지 합하면 총 6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오리지날 이름은 '할아버지의 트럭과 차고(Grandpa's Truck and Garage)'였다고 하는군요.

이와 동일한 원리를 가진 퍼즐로서 Arrow-Blocked Sliding Block이 있습니다.
빌 커틀러가 디자인하고 트레버 우드(Trevor Wood)가 제작했습니다.
Arrow-Blocked Sliding Block에 대한 최초의 개념 디자인은 1986년에 했으며, 디자인을 약간 바꿔 위의 Slide-Blocked Sliding Block 이름으로 1988년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에 출품해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출처: Baxter Auction Site)

화살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는 것이 목표인 퍼즐입니다. 그런데 각 조각들의 움직임에는 제약이 있다고 합니다.
즉, 위 사진에서 아래의 왼쪽 조각을 그저 오른쪽으로 옮기려 하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소리이지요.
결국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43회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1988년 3회 대회에서 키타시마 코지의 작품이 2위에 입상했다고 하는데, 퍼즐러 갱 그 퍼즐명도 모르며 아직 보지도 못했습니다.

Just Fit: 이후에 '악마의 체스(판)(Devil's Chess(board))'으로 주로 불림

(출처: Baxter Auction Site)

연도: 1990년 4회
결과: 그랑프리
디자이너: 윌리엄 스트라이보스(William Strijbos)
제작자: 최초에는 윌리엄 스트라이보스였으나 나중에는 트레버 우드가 제작
특징: 2단으로 구성된 5*5 체스판입니다.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16조각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미션은 16조각을 체스판에 채워넣는 것입니다. 물론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이 겹쳐지면 안되겠지요.
퍼즐러 갱 아직 입수를 하지 못했는데 무지 어렵다고 하는군요.

Pass(通しゃんせ)

(출처: www.torito.jp)

연도: 1990년 4회
결과: 3위
디자이너:히라노 요시아키(平野良明, Hirano Yoshiaki)

1992년 5회 대회에서 롸버트 레이스(Robert Race)의 작품이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하는데 퍼즐러 갱 아직 그 퍼즐명도 모르며, 사진도 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버뮤다 육각형(The Bermuda Hexagon)

(출처: Bill Cutler Site)(출처: Bill Cutler Site)

연도: 1992년 5회
결과: 3등
디자이너: 빌 커틀러
특징: 12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단 구조입니다. 각 조각들은 큰 삼각형과 작은 삼각형(또는 작은 마름모꼴)이 붙어져 있는 상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12개의 조각을 육각형 판에 모두 채워넣는 것이 미션입니다.

Holey Squares Cube

(출처: Trevor Wood 사이트)

연도: 1992년 5회
결과: 입상
디자이너: 트레버 우드
특징: 각기 다른 형태의 6조각을 정육면체 큐브로 조립하는 것이 미션이며, 두가지 해법이 있다고 하는군요. 위 사진의 퍼즐은 현재 찰스 왕세자 콜렉션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Holey Squares Cube를 우리말로 번역해 보면 '사각형 구멍이 나있는 정육면체' 정도가 되겠습니다.

야마모토 히로시(山本 浩, Yamamoto Hiroshi)가 1994년 6회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하는데 퍼즐러 갱 아직 그 퍼즐을 보지 못했습니다.

움직이지마 퍼즐(Anti-Slide)

(출처: Puzzle World)

연도:1994년 6회
결과: 2등
디자이너: 윌리엄 스트라이보스(William Strijbos)
특징: 미션은 15개의 조각을 다른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없도록 상자에 채워넣는 것입니다. 즉, 미션을 완성했는지의 여부는 박스를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 조각은 2X2X1이며 상자는 4X4X4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15 조각으로 미션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14 조각이나 13 조각, 심지어는 12 조각으로도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11개 이하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분석 결과 밝혀졌습니다.

12조각을 이용한 방법에는 3가지의 해법이,
13조각을 이용한 방법에는 딱 한가지의 해법만이, 
14조각을 이용한 방법에는 72가지의 해법이,
15조각을 모두 이용한 방법에는 21가지의 해법이 존재한다고 하는군요.
이것은 빌 커틀러(Bill Cutler)가 그가 개발한 Box-Packing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현재 하나야마 회사(캐스트 퍼즐 제작 판매 회사)에서는 메이지 카라멜(Meiji Caramel)이라는 이름으로 약간 변형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처: 하나야마 사이트)

퍼즐러 갱이 직접 실험해 본 결과로는 무지 어렵더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단순한 퍼즐로 보이지만 막상 시도해 보면 만만치 않은 퍼즐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나뭇조각을 넘어서 캬라멜로 진화 발전신킨 것이 무척 마음에 드는군요.
나무 보다는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것이 제조 원가가 적게 드는 면이 있겠지만서두, 암튼 퍼즐러 갱은 캬라멜로 승화시킨 의도는 높이 평가합니다~~

아참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먹을 수는 없습니다요.^^
어린 아이들을 두고 있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1994년 6회 대회에서 키타시마 코지의 작품이 3위에 입상했다고 하는데, 퍼즐러 갱 아직 그 퍼즐명도 모르며, 사진도 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참고로 키타시마 코지는 2005년에 노부유키 요시가하라가 사망하자 딱따구리 목공 조합의 2대 소장에 취임했다고 하는군요.

이 외에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에서 수상한 퍼즐 작품으로는, 캐스트 퍼즐인 캐스트 아모르(Cast Amour)의 원형에 해당되는 퍼즐, 캐스트 뉴스(Cast News)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Dualock 퍼즐 등이 있다고 합니다.

Dualock(출처; www.torito.jp)

위 사진을 보면 우측 하단에 Nob라고 써져 있는 것이 보이지요?
초기에는 노부유키 요시가하라가 손수 붓으로 써 넣었다고 하는군요.
물론 요즘 판매되는 것들에는 그저 음각으로 새겨져 있을 뿐입니다.

또한 노부유키 요시가하라의 러시 아워(Rush Hour)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 주차 퍼즐(Tokyo Parking Puzzle)도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퍼즐러 갱 아직 연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퍼즐러 갱이 인터넷 서치하다 우연히 발견한 사진입니다.
설명에는 4회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 책자라고 되어 있더군요.

(출처: www32.ocn.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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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쿠미키(組み木, くみき)의 대가인 사부로 오구로(小黑三郞, Saburo Oguro)의 프로필을 제시해 봅니다.

직업: 쿠미키 디자이너

약력
1936 도쿄에서 출생
1960 다마 미술대학 회화(유화) 학과 졸업
1969 카나가와현의 맹아 학교, 양호 학교에 근무하며, 시각 장애아의 교구 만들기 시작
1980 일본 스타일전(빅토리아&알버트 미술관) 출품을 기회로 유럽 방문
   스위스의 네흐사와 디자인 계약
   이후, 쿠미키 디자이너로서 각지에서 개인전 개최
1981 상자로 생각한다-놀이의 목상전(홋카이도 근대미술관) 출품
1983 나무 장난감 메이커「유플랜」설립
1984 히키미 나무 퍼즐 대회 심사 위원장
   현대 크라프트전 초대 출품
1993 열대 우림 보호 운동 단체를 위해 정글 시리즈 디자인
1995 쿠마모토현 아소군 오구니마치에, '사부로 오구로 쿠미키관「ZOOTOPIA]오픈'
현재   일본 장난감 협회 회원
   일본 수공예 디자인 협회 회원

콜렉션
뉴욕 현대 미술관
홋카이도 근대 미술관
일본 향토 완구관
현대 완구 박물관
메구로 구민 미술관

저서
사부로 오구로의 쿠미키(오츠키 서점)
쿠미키의 꿈(창화출판) 외 다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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