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퍼즐러갱이 워낙 바쁘다 보니 포스팅을 자주 하지 못했군요. 지금부터라도 짬을 내서 부지런히 포스팅해보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사람들 대부분은 시간이 주어져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이번에 소개할 퍼즐의 디자이너는 바로 한국인입니다.
누구인지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바로 안진후 (Jinhoo Ahn) 퍼즐 디자이너입니다.
작년 IPDC에서 대상을 받은 장본인이지요.
바로 아래 사진 속 '더블 지 (Double G)' 퍼즐의 디자이너입니다.
(출처: www.puzzleworld.org)
현재 Double G Puzzle은 일본 하나야마 사의 캐스트 퍼즐인 '캐스트 지앤지 (Cast G&G)' 로 재탄생하여 전세계적으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캐스트 퍼즐 중에서 한국인이 디자인한 퍼즐이 있다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출처: www.hanayamatoys.co.jp)
어느날 퍼즐러 갱 안진후님을 만나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IPP 참가 절차나 경험 등을 이야기하고는 안진후님이 친전하게도 자신이 하드보드지로 손수 만든 퍼즐을 저에게 선보입니다. IPP33 일본 나리타 행사에서 만나는 퍼즐러들에게 선물로 줄 용도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커피숍에서 만지작 거려 보지만 퍼즐러 갱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끙끙대기만 합니다.
얼핏 해법에 가까운 상태가 되면,
안진후님은 저에게 조언합니다.
'확신을 가지고 좀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퍼즐러갱 이 말의 의미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물리적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현상이 제 눈 앞에서, 제 손가락 끝에서 일어납니다.
'아하!! 이걸 보고 좀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기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에 매몰되어 있으면 해법은 요원하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과감히 던져버리는 용기가 이 퍼즐의 해법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아뭏든 안진후님 앞에서는 모든 단계를 다 풀지는 못했습니다.
집에 와서 요리조리 만져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드디어 푸는데 성공!!
그러나 왠걸.
아니나 다를까 원상복귀를 하지 못하고 다시 좌절감에 빠지는 퍼즐러 갱.OTL
그러나 퍼즐러 갱이 이 퍼즐을 만져보고 나서는 역시 안진후님의 작품 답다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산뜻합니다.
깔끔합니다.
퍼즐의 모든 부분이 오픈 되어 있어 도전의식을 자극합니다.
몇번의 핵심 포인트가 있습니다.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퍼즐 이름을 지어달라는 안진후님의 요청에 나름 고민해서 한번 만들어 봅니다.
더블 오 그리드 (Double O Grid) 또는 더블 그리도 (Double GridO).
대충 연상이 되지만 격자무늬 모양이 있고, 링 비슷한 것이 있기에 격자를 의미하는 영어의 그리드와 O를 사용해 본 것이며,
캐스트 G&G의 원본 퍼즐 명인 더블 G 에서의 더블을 떠올려 더블 오 그리드 또는 더블 그리도라고 제안해 보았습니다.
작명 과정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위 퍼즐 이름 후보 2개를 안진후님께 제시하니 안진후님은 바로 그 작명의 의미를 캐치하고는 더블 오 그리드로 퍼즐명을 확정했습니다.
그래서 더블 오 그리드 퍼즐 (Double O Grid Puzzle) 또는 더블 그리도 퍼즐 (Double GridO Puzzle) 이라고 구글링을 해 보아도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퍼즐러 갱이 안진후님과 함께 작명한 것이며,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퍼즐러 갱은 이 퍼즐이 워낙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고 퍼즐의 쾌감을 확실하게 맛보게 해주기 때문에 새로운 의견을 제시합니다. 올해가 힘들면 내년 IPDC에 정식으로 출품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이죠.
그런데 안진후님은 욕심이 없더군요. 그저 매년 하나씩 퍼즐을 만들어나가는 그 자체로 즐겁다고 하면서 말이죠. IPP 행사에 참석해서 만나는 퍼즐러들에게 손수 하드보드지로 만든 더블 오 그리드 퍼즐을 선물로 주면 상대방 퍼즐러들이 즐거워할 것이며, 퍼즐 디자이너 안진후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만 된다면 만족이며 더이상의 욕심은 없다면서 말이죠.
여기서 퍼즐러 갱 다시한번 안진후님의 순수한 마음, 그리고 퍼즐에 대한 열정, 그리고 IPP행사 참여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에고.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자 이제 퍼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짜잔~~
앞뒤로 뒤집어서 각각 찍어본 것입니다.
하얀색으로 되어 있는 조각의 아랫부분을 보면 안진후님의 친필 사인이 보일 것입니다.
세상에 알려지기 전 2013년 5월 30일에 세계 최초로 안진후님의 사인이 들어간 더블 오 그리드 퍼즐 입니다. 헤헤헤.
안진후님 감삼다~~꾸벅!!
이 퍼즐의 미션은 네개의 조각을 모두 분리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참 퍼즐러 갱 이 퍼즐을 원상회복 시켜놓았답니다.
혼자 힘으로요?
아니요.
안진후님이 보내준 해법에 의존해서요.흑흑흑
이상 안진후님의 두번째 퍼즐, 세상을 놀래킬 기계적 퍼즐, 퍼즐러 갱의 작명이 들어간 퍼즐,
더블 오 그리드 퍼즐 (Double O Grid Puzzle) 이었습니다.
오늘도 해피 퍼즐링~~
*퍼즐러 갱 생각으로는 아마도 이 더블 오 그리드 퍼즐 또한 일본 하나야마사의 캐스트 퍼즐 시리즈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나야마 사의 직원이 이 퍼즐을 보고 그냥 지나칠 리가 없거든요^^
그럼 이름이 캐스트 그리드 (Cast Grid) 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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