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가 독일인 수퍼 박테리아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퍼즐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죽음을 무릅쓰고 다녀온 것이지요.
다행히도 현재 수퍼 박테리아는 퍼즐러 갱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현재 건강합니다요~~ㅎㅎㅎ
극구 만류하는 집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년온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미 지불해 놓은 참가비며, 항공료며, 호텔비 등이 아까워서 무모한 위험 감수를 했지만서두요.^^
사진을 통해서 이번 베를린 국제 퍼즐 파티 31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 행사에서 퍼즐러 갱이 게을러서인지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네요.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 보겠습니다.
행사 첫날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베를린 시내 관광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거리인가를 지나가다가 간이 화장실을 보고 찰칵!
남녀 모습이 정말 독특하지요.
급한 상황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모습입니다. 우습기만 하지요.
위 사진속 남자 모습을 퍼즐러 갱도 가끔가다 보이기는 하지요.^^
행사 첫째날 'Founder's Reception'이 이루어지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행사장 한편에는 테이블을 연결해 놓아 국제 퍼즐 디자인 대회(IPDC) 출품작들을 올려놓았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즐겁게, 각 출품작들을 만져보고 풀어보고 있습니다. 매우 진지하게 퍼즐을 풀고 있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이지요.
Founder's Reception이 끝나고서도 참가한 퍼즐러들은 서로간에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나누고 있습니다.
IPP 30 때는 Founder's Reception이 원탁 테이블이긴 해도 앉아서 이루어지는 것이었는데, 올해는 스탠딩으로 이루어지더군요.
Founder's Reception이라는 행사는 사실 금방 끝납니다.
IPP의 파운더인 제리 슬로컴(Jerry Slocum)이 행사의 개막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대략 10분 이내의 연설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매년 항상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면서, 주위의 사람들보고 이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써달라는 부탁의 말을 합니다.
이 말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처음 새로 참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고 바로 친근하게 말들을 건네기 때문에 어색함이 사라지지요.
퍼즐러 갱도 작년에 손을 들었으며, 그러자마자 바로 주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말도 걸고, 신경을 많이 써주더군요. 이것으로 인해 첫 행사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어색하지 않고 편하게 국제 퍼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더군요.
행사 둘째날, 퍼즐 교환 행사가 있는 시간에 관광을 나섰습니다. 퍼즐러갱은 퍼즐 교환 행사는 참석하지 않았거든요. 위 사진을 보면 베를린의 아주 유명한 무슨 거리일 것 같으나, 실상은 거리가 아니랍니다.
베를린 근교 Babelsberg라는 지역의 Film Park 안에 있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 속 건물들은 실제 건물이 아니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활용된 모형 건물들입니다.
퍼즐러 갱은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위 건물들의 외벽을 눌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딱딱할 줄 알았던 건물 외벽이 물렁물렁한 스폰지나 고무 소재였습니다.
퍼즐러갱 신기해서 위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알고 보니 사진 촬영 금지더군요. 퍼즐러 갱 영어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찍었던 것이지요. 영어가 약한 것이 이럴 때는 도움이 되는군요.^^
아참 위 사진은 아주 많은 건물과 거리 중 극히 일부랍니다. 규모가 상당히 크더군요.
IPDC 출품작들을 만져보면서 풀어보고 즐기는 룸의 한쪽에 전시된 퍼즐들입니다.
아마도 이 전시는 해마다 IPP 개최지를 바꿔갈 때마다 그 지역의 퍼즐 수집가가 전시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의 경우 일본에서는 미니 퍼즐들이 전시되었었거든요.
올해는 큐브 퍼즐을 포함해서 다양한 종류의 퍼즐이 전시되고 있더군요.
퍼즐러 갱 이런 전시물들을 보면 가슴이 쿵쾅쿵쾅 뛴답니다.
부럽기도 하고, 만져보고 싶기도 하고, 하루빨리 이런 전시물을 어떻게 만들지 기획해야겠다는 다짐도 생기기도 하고, 등등등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녁 연회(Banquet) 시간입니다.
매우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더군요.
이번 연회에서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독일 퍼즐러들이 직접 나와서 공연을 한 것이 꽤나 많더라 하는 점입니다.
상당한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독일 퍼즐러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엄청난 암기력을 지닐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공연, 브레이크 댄스 공연, 상호작용하는 마술에 관한 공연 등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나와서 하는 것보다 참가자이면서도 주최자인 독일 퍼즐러들이 하는 공연이기에 더 흥미롭더군요.
IPP는 주구장창 놀기만 하는 행사는 아니지요.
행사 중간중간에 많은 워크샵과 강연이 이루어집니다.
행사 셋째 날 퍼즐 파티(퍼즐을 사고 팔 수 있는 행사)가 끝나고 난 오후에 이루어진 강연 행사입니다.
윗 사진은 오스카 반 디벤터(Oskar van Deventer)가 강연하는 장면입니다.
아랫 사진은 딕 헤스(Dick Hess)가 강연하는 장면입니다.
다들 흥미롭게,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행사의 마지막 행사입니다.
즉, 수상식 만찬(Awards Dinner) 행사입니다.
이 시간에 수상작 발표가 있고, 공연이 있고, 그동안의 경과 보고가 있고, 앞으로의 계획 등이 보고됩니다.
윗 사진은 그 중 IPP 31 로고에 관한 것입니다.
여러 후보 로고들을 보여주더군요. 물론 그중에서 최종적으로는 맨 우측에 보이는 것으로 결정되었지요. 채택되지 않은 로고들도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퍼즐러 갱 앞길이 험난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무슨 뜽금없는 소리냐구요?
아예~~
바로 IPP XX (Seoul)에 관한 것입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서울 코리아에서도 IPP 행사를 개최하고 싶은 것이 퍼즐러갱의 욕심입니다.
어렵더라도 한번 추진해 보려구요.
그런데 작년에 이어 올해 참석해 보고 난 느낌은 참 할 일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 정도의 행사를 준비하고 실제로 진행해 나가는 것은 정말이지 힘들겠구나 하는 현실적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작년까지만 해도 멋모르고 객기를 부린 것이라고 하면, 올해는 냉정한 현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이 세상 살아가면서 쉬운 것만 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성취감을 맛보려면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행사 중간에 각자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특기와 재능들을 자연스럽게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퍼즐러, 지나가는 퍼즐러들에게 시연을 한답니다.
퍼즐러 갱이 본 것만 해도 상당한 수에 이릅니다.
아쉽게도 모두 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
그 중 하나는 다행히도 찍어서 올려봅니다.
포크 두개와 나이프 한개를 절묘하게 조합해서 피라미드를 만든 뒤에, 다시 포크 두개를 세우고, 그 두개 사이에 숫가락을 걸쳐놓아 하나의 절묘한,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탑을 만든 묘기입니다.
이걸 만든 퍼즐러도 이 탑이 무너진 뒤에 탑을 다시 세우는데 꽤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더군요.
그만큼 탑 윗 부분에서 섬세함이 요구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퍼즐러 갱도 이와 동일한 탑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퍼즐러갱 궁금한 것은, 신기한 것은 못참는 성격이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퍼즐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식적 IPP 행사가 끝난 다음날 거의 전체 인원이 포츠담으로 관광을 갔드랬습니다.
위 사진은 프러시아 제국이 한창 번창하던 시기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과 동일한 모양의 건물이 오른 쪽에 또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에는 사진의 오른쪽에서 보시는 바와 같은 건물들이 있습니다만 현재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위 사진에서 보고 느끼시는 것보다는 훨~~~~~~씬 건물 규모가 크답니다. 압도당할 정도입니다.
행사 마치고 귀국하는 당일, 즉 다섯째날입니다.
오후 늦게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시내 관광을 나섰죠.
브란덴부르그 문 앞 광장에서 한 컷.
특정 물체 앞에서 폴짝 뛰면서 사진 한방 찍는 것은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현상인가 봅니다.
브란덴부르그 문 앞 광장에는 인디언 복장을 한 사람, 독일 군인 모습을 한 사람,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복장을 한 사람, 비눗방울 쇼를 하는 사람 등등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관광객과 같이 사진 한방 찍어 주면서 돈을 받는 직업이지요.
이 브란덴부르크 문도 일반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는 그 규모가 상당하더군요.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지, 해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요놈들도 경험에 의해서 터득한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현상에 대해서 관광객들도 신기하기만 한지,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손바닥에 과자 부스러기를 올려놓고 장난을 쳐 보고 있군요.
퍼즐러 갱이 이번 행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많이 나눈 사람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작년에 이미 친교를 나눈 사람들이면서 올해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입니다.
Oskar van Deventer, Jerry Slocum, James Dalgaty, William Strijbos, Dick Hess, Simon Nitingale, Nick Baxter, Stephen Chin, Abraham Jacob, Yee Dian Lee, Matti Linkola, Edi Nagata, Shinya Nakamura, Frans de Vreugd, Dirk Weber
아래는 올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친교를 나눈 사람들입니다.
Robert Stegmann, George Miller, Brian Young, Allan Stein, Meiko Kimura, Laurie Brokenshire, Marcel Gillen, Ry Kint-Bruynseels, Yoshi Kotani, Vladimir Krasnoukhov, Charles Levitt, Tomas Linden, Vinco Obsivac, Dmitr Pevnitskiy, Brian Pletcher, Rainer Popp, Andreas Roever, William Waite, Namick Salakhov, Wei-Hwa Huang, Gary Foshee, Pavel Curtis, Tom Cutrofello, Rene Dawir, Rick Eason, Takeyuki Endo, Ginda Fisher, Roman Goetter, Markus Goetz, Raf Peeters, Diniar Namdarian, Juozas Granskas, Anthony Greenhill, Rik van Grol, George Hart, Rob Hegge, Iwahiro Iwasawa, Naoaki Takashima, Tim J. Turner
작년에 비해 만나서 이야기해본 사람이 꽤나 늘었지요? 아무래도 작년에 비해 어느 정도 얼굴도 선보이고 했고, 퍼즐러갱 저 자신도 약간의 자신감이 생겨서 기회날 때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려 노력했던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 들은 새로운 소식입니다.
제리 슬로컴이 내년 행사인 IPP 32 (Washington DC)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하는군요.
물론 은퇴 뒤에도 행사에는 계속적으로 참가하겠지만 공식적인 행사 진행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예를 들면, 참가자 선정, IPDC 출품작 심사, 행사 진행 내용 과정에 대한 의사결정, Founder's Reception 진행 등 공식적 활동은 그만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인디아나 대학교의 릴리 도서관(Lilly Library)에 기증한 그의 퍼즐 DB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곧 일반 대중도 열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종적으로 DB를 완성한 결과, 퍼즐러 갱이 영어가 약해서시리 정확한 숫자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2만 4천 몇개였다고 합니다.
IPP 설립자라 할 수 있는 제리 슬로컴의 그동안의 활동에 감사를 드리며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IPP 32의 테마는 'IPP의 역사(The History of IPP)'라고 합니다. 제리 슬로컴의 공식 은퇴와 맞물려 과거 IPP 전체 행사를 떠올려 보면서 앞으로의 IPP 방향을 설정해 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2013년도는 일본의 나리타에서 개최됩니다. 예년과 유사하게 하코네 지방으로의 퍼즐 투어도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2014년도에는 영국에서 열립니다. 영국의 걸출한 퍼즐러인 로리 브로큰셔(Laurie Brokenshire)가 전체 행사를 주관합니다. 도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퍼즐러 갱이 이번 행사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퍼즐 교환 행사는 반드시 자신이 디자인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입니다.
퀄러티가 우수하고, 출시되지 않은 새로운 퍼즐이면 된다고 하는 군요.
다만 100여개를 제작해야만 하는 것은 여전하지요.
제임스 댈거티(James Dalgaty)의 소장 퍼즐수는 거의 십만개를 넘는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퍼즐, 특히 앤틱 퍼즐을 많이 소장한 퍼즐러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고 에드워드 호던(Edward Hordern)이라는 퍼즐러로부터 기증 받은 것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에드워드 호던으로부터 퍼즐을 기증받은 뒤부터 그는 전세계로부터 많은 퍼즐러들로부터 지금도 꾸준히 퍼즐을 기부받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죽기 전에 그 모든 퍼즐을 전시할 수 있는 퍼즐 박물관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IPDC 수상작에게 수여하는 트로피(사실은 퍼즐이지만 서두요)는 3년에 한번씩 제작되어 새롭게 탄생한답니다.
올해까지가 Ry Kint-Bruynseels(라이 킨트 브륀셀스) 가 디자인한 트로피였으며, 내년도에는 새로운 트로피가 탄생하겠군요.
아~~~ 여름 휴가가 너무 짧아요~~~
그리고 휴가 마치고 돌아와서 할 일이 너무 많이 쌓여 있더군요.
그 산적한 일들 처리하느라 무지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10일(수)에 귀국했지만 이제서야 글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상 죽음을 무릅쓴, 그러나 영원히 기억에 남을 퍼즐러갱의 베를린 퍼즐 여행이었습니다.
'퍼즐 소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베를린 공항 출국 심사대에서 검사에 걸리다. (3) | 2011.12.21 |
---|---|
퍼즐러 갱의 가방속, 호주머니속, 지갑속이 궁금하다. (6) | 2011.11.07 |
자꾸만 뭐든지 만들어 보게 됩니다. (0) | 2011.07.04 |
우리나라 고유의 퍼즐 정보를 찾습니다. (0) | 2011.06.20 |
엉킨 실 푸는 것도 퍼즐인가요? (4) | 2011.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