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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퍼즐 이야기

난이도가 높아야만 좋은 퍼즐일까요?

퍼즐러 갱의 생각은 '글쎄요'입니다.
좀 더 자신있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면 '아니올시다'입니다.

퍼즐은 뭐니뭐니해도 남녀노소 상관없이, IQ 수준 상관없이, 누구나 재미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합니다.
(난이도가 높은 퍼즐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세계가 따로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천재들의 모임이라고 하는 멘사 등에서 활동하면 됩니다.)
일반 대중에게까지 어려운 퍼즐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예를 들면 국제 퍼즐 디자인 대회(IPDC: International Puzzle Design Competition)에서의 퍼즐 심사 기준에도 난이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퍼즐러인 에드워드 호던(Edward Hordern)이 역시 세계적 퍼즐러인 트레버 우드(Trevor Wood)에게 한 말도 있습니다. 좋은 퍼즐(Nice Puzzle)을 만들기 위한 기본 원칙에 관한 것입니다. '가능하면 퍼즐 조각 수는 적어야 한다(The fewer pieces, the better).'
트레버 우드는 자신의 멘토(Mentor)인 에드워드 호던의 말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퍼즐을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퍼즐 조각 수를 가능하면 늘려서 퍼즐을 디자인한다면 아무래도 더 어려워지는 것이 일반적이겠지요. 에드워드 호던은 이를 경계한 것입니다.

퍼즐러 갱이 생각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퍼즐은 오히려 일반 대중의 퍼즐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저해할 위험도 있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퍼즐을 소수의 특정 사람들만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게 할 위험도 있구요.

어려운 퍼즐을 개발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퍼즐을 개발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퍼즐러 갱의 경우 컴퓨터 게임인 소코반을 즐겨하고 있습니다만 옮겨야 하는 박스의 수가 많아지면 일단 짜증부터 납니다. 단순 반복 작업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옮겨야 하는 박스의 수는 적더라도 곰곰이 생각해서 풀어야만 하는 소코반 문제가 한결 더 멋지게 느껴집니다.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캐스트 루프(Cast Loop) 퍼즐은 정말이지 멋진 퍼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이지요.
퍼즐러 갱이 주위 사람들에게 테스트해본 결과 많은 사람이 15분 이내에 풀었으며, 풀고 나서도 매우들 좋아하더라구요.

캐스트 루프(Cast Loop)


그리고 퍼즐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난이도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국내 퍼즐러인 '심심심한 ㅎㅎ고양이'의 경우에는 난이도를
해체 난이도, 결합 난이도, 속임수를 기준으로 해서 캐스트 퍼즐(Cast Puzzle)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http://blog.naver.com/mn2003?Redirect=Log&logNo=30100477862)
관심있는 분들은 위 블로그를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일본 블로거(http://www.d8.dion.ne.jp/~pocota/cast/cast(top).htm)의 경우에는 난이도를 포함하여 놀이 반응, 디자인, 아이디어, 의외도(트릭성) 등을 주요 평가 요인으로 사용합니다.
여기서 놀이 반응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놀이 도구로 보았을 때의 퍼즐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놀이 도구로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즉, 쉬워도 만지고 있는 것만으로 즐겁다면 좋은 퍼즐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의외도(트릭성)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허를 찌르는, 고정 관념을 뒤집는 것이면 좋은 퍼즐이라는 의미입니다. 

멘사에서는 캐스트 퍼즐을 평가할 때 논리력, 인내력, 의외성의 세 가지 기준을 사용합니다.

캐스트 퍼즐의 경우 6단계로 난이도를 구분해 놓았습니다. 이것은 하나야마사에서 임의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전문 사용자 및 일반 유저들로부터 의견을 받아 집계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퍼즐을 좋아하는 퍼즐러 갱이라 할 지라도 정말이지 너무 어려워 풀기 어려운 퍼즐은 애착이 많이 가지 않습니다. 해답지를 보고 풀 수밖에 없었던 퍼즐들은 그 희열이 약간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너무 어려워서 해답을 보지 않고서는 풀지 못한다면 괜히 약도 오르고, 기분도 나쁘고, 재미도 반감되지요.

그래서 퍼즐러 갱의 경우에는 일반인이 어느 정도 끙끙대고 땀좀 나고 열좀 받친다 싶을 때 풀리는 수준의 퍼즐이 가장 좋은 퍼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은 퍼즐러갱이 개설한 유튜브 '퍼즐러갱TV'에서 소개한 캐스트 루프 동영상 썸네일입니다. 아래 썸네일을 클릭/터치하여 캐스트 루프 퍼즐을 감상해 보시지요(구독과 좋아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